이란이 최근 어린이들을 시리아 전쟁에 참여하라고 독려하는 선전 영상을 만들어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
이란의 어린이들은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과 같은 노랫말이 아니라 ‘대장의 명령에 따라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됐어요’라는 가사를 따라 부르고 있다.
중동지역 매체인 걸프뉴스는 이란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할 전사들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린이들을 전쟁에 가담시키기 위해 새로운 홍보동영상을 만들어 방송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지(시리아)를 방어하는 순교자들(Martyrs who defend the sacred shrine)’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이란 민병대 바시즈의 선전 담당 조직인 바시즈 뮤직 하우스가 제작했다.
영상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성지(시리아)를 구하러 일어서자. 나는 후세인(종교지도자)의 사단에 합류했다”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란의 반정부 단체인 국민저항위원회(NCRI)의 샤힌 고바디는 걸프뉴스에 “이 선전 영상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총알받이로 동원하려고 하는 이란정부의 반(反)인간적인 본성을 나타낸다”고 분개하며 “전략적 인재가 바닥난 이란 정부의 절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뿐 아니라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도 시리아에 알 아사드 정권을 돕고 있다. 러시아와 헤즈볼라의 막강한 군사가 알 아사드 정권을 뒷받쳐주고 있지만 정권을 유지시키기는 어렵다.
매체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징병을 피해 나라를 떠나는 시리아인들이 점점 더 많아지자 파키스탄인을 군인으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에는 자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외국인들의 가족에게 시민권을 주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자진해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싸우는 아프가니스탄인과 파키스탄인들에게 적용된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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