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조류 화석이 남극에서 발견됐다.
최근 아르헨티나 현지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화석은 아르헨티나 남극기지 마람비오 주변에서 2014년 처음으로 발견됐다.
아르헨티나 라팜파 자연과학박물관 고생물학 조사팀은 3년간 추가 발굴작업을 벌인 끝에 최근 화석이 고대 조류인 펠라고르니스의 것임을 확인하는 조각을 찾아냈다.
남극에서 나온 펠라고르니스 화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 중 최대의 것이다. 아르헨티나 고생물학 조사팀에 따르면 발견된 펠라고르니스 화석은 약 50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며, 날개를 양쪽으로 쭉 폈을 때 폭이 6.4m보다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카롤리나 아코스타 조사팀장은 "3년 전 조류의 것으로 보이는 첫 조각이 발견된 후 꾸준하게 주변을 수색한 결과 펠라고르니스의 화석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조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세계 최대 조류 화석은 펠라고르니스 샌더시라는 학명이 붙은 바닷새다.
지난해 미국 조사팀이 발굴 사실을 공식 확인한 펠라고르니스 샌더시의 폭은 6.4m였다.
라팜파 자연과학박물관 고생물학자 마르코 세니소는 "완전체가 발견된 게 아니지만 발견된 상완골의 크기를 보면 폭이 펠라고르니스 샌더시보다 큰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고생물학계에 따르면 선사시대 남극엔 날개를 폈을 때 폭이 5m 미만인 스몰 펠라고르니스와 7m 이상인 자이언트 펠라고르니스 등 2종류의 펠라고르니스가 서식했다.
펠라고르니스는 뼈가 가볍고 바람을 탈 줄 알아 장거리 비행이 가능했다.
세니소는 "펠라고르니스의 무게가 30~35kg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덩치에 비해 워낙 가벼워 생각보다 훨씬 먼 곳까지 손쉽게 비행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조사팀은 화석이 처음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발굴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펠라고르니스는 약 300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고생물학계는 남극에서 발견된 화석이 펠라고르니스의 진화와 멸종을 연구하는 데 중대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라팜파 자연과학박물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