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멕시코 체조대표선수들 “드디어 한국대회 참가합니다”

작성 2016.06.01 08:50 ㅣ 수정 2016.06.0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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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나우칼판시장(가운데)과 체조 국가대표 선수들이 후원금 증서를 들고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레포르테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체조대회 참가 경비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멕시코 체조선수들에게 어렵사리 한국행 여행길이 열렸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멕시코 지방도시 나우칼판 시장과 고위공무원들이 멕시코 국가대표 체조선수 3명에게 한국대회 참가 경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참가를 갈망해온 행사는 13일 개막해 19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제14회 FIG 세계에어로빅체조선수권대회다. 50개국에서 1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에선 아마추어의 경우 세계대회 참가경비를 국가대표 본인이 직접 부담해야 한다. 마르타 폰세카, 마리솔 벨라, 과달로페 베세라 등 나우칼판 출신인 3명의 멕시코 국가대표 체조선수도 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선 항공료와 체류비 등을 직접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이 발목을 잡았다.


시립체육관을 전전하며 피나는 연습 끝에 9년 만에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의 꿈은 물거품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두드린 게 시청 문이다.

"필요한 경비를 전액 마련하지 못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수 없을 것 같아요.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

선수들의 간절한 호소에 나우칼판의 시장 에드가르 올베라 이게라는 흔쾌히 만남을 약속했다.

열흘 뒤 시장실에서 시장과 대면한 3명 국가대표는 큰 선물을 받았다.

이게라 시장과 비서 등 공무원들이 사비를 털어 6만 페소(약 387만원)를 건넸다.

대표선수 3명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선 1인당 약 4만5000~5만 페소, 총 15만 페소(약 967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게라 시장은 "나우칼판 출신의 선수들이 국위선양을 하는 데 돕는 건 당연하다"며 "충분한 돈은 아니지만 뜻을 같이 한 공무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나우칼판 시의회도 선수를 돕겠다고 나섰다. 다리오 로하스 마시아스 시의회 의장은 보좌관 1명과 함께 사비로 1만 페소(약 65만원)를 모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마시아스 의장은 "체육진흥을 위해 선수들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선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경비의 절반을 모아주면서 3명 국가대표는 한국행을 확정했다.

선수들은 "지금까지 대회에 나가면서 시의 도움을 받은 건 처음"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레포르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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