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류 최초의 화성 정착 프로젝트 ‘마스원’(Mars One)의 다음 계획이 공개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 마스원 측은 선발된 100명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해 이중 40명을 추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화성 정착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처음 시작됐다. 마스원 측은 대대적으로 화성인 후보자 모집에 나서 전세계적에서 총 20만 2586명의 지원자를 받아 지난해 2월 이중 100명을 선발했다. 총 100명의 인원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39명, 유럽 31명, 아시아계 16명,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 각각 7명이 선발됐으며 한국인은 없었다.
그러나 다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는 ‘편도 티켓’ 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리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과학적으로도 과연 실현 가능할 것이냐는 의문도 대두된 것. 특히 장기 간의 우주여행으로 인한 건강 문제, 우주 방사선으로 인해 생기는 암 발병 확률 증가와 DNA 파괴, 시력 감퇴, 골 손실 등 다양한 위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여기에 자금 마련 방법 역시 불투명해 일부 언론들은 마스원 측이 전세계를 상대로 사기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마스원 측은 이날 차기 계획을 공개하며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이 아닌, 진행 중임을 공언했다. 마스원 측은 "총 100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5일 간의 테스트를 거쳐 40명을 선발할 예정"이라면서 "이중 24명이 최종적으로 화성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 모두 후보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5일 동안 그들의 역량을 테스트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확인된 마스원의 화성정복계획은 이렇다. 먼저 최종 선발된 24명을 4명씩 6개조로 나눠 훈련시키고 10년 후인 2026년 부터 이들을 26개월 차로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순차적으로 화성에 정착한 이들은 거주지 건설, 산소와 물 확보, 식량을 재배해 지옥같은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