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아르헨 고위공직자, 현금 100억원 수도원에 묻으려다 덜미

작성 2016.06.17 16:05 ㅣ 수정 2016.06.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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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포된 로페스(가운데) 전 차관보가 안전모와 방탄조끼를 입은 채 붙잡혀 있다.
사진제공=부에노스 아이레스 경찰


부정축재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아르헨티나의 전 고위공직자가 막대한 현금을 수도원 정원에 파묻으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15일 밤(이하 현지시간) 호세 로페스 전 기획부 공공사업담당 차관보를 총기류 불법 소지 등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 정권의 고위공직자가 벌인 이 사건에 대해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이례적으로 논평을 냈다.

로페스 전 차관보의 혐의는 총기류 불법 소지였지만 사회적인 비판의 시선은 로페스가 갖고 있던 수많은 돈자루에 집중됐다. 그는 미화 800만 달러(약 93억8800만원)을 비롯해 유로, 엔 등이 가득한 돈자루를 옮기고 있었다.

경찰은 "미화만 5만 달러짜리 묶음 160개라는 걸 확인했을 뿐 유로와 엔화는 아직 액수조차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페스가 붙잡힌 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한 수도원이다. 그는 길에서 수녀 2명이 지키는 수도원 정원 안으로 돈자루를 던지고 있었다.


밤에 수도원 주변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있다는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도원 정원과 자동차에 가득한 돈자루를 발견하고 조사하던 중 로페스의 신원을 확인했다.

로페스는 경찰들에게 묵직한 돈다발을 건네며 보내달라고 했지만 경찰은 수갑을 채웠다.

형식적으론 로페스가 불법으로 총기류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게 체포 이유지만 수사 당국은 로페스가 수도원 정원에 파묻으려 한 막대한 현찰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와 엔을 합쳐 최소한 1000만 달러(약 117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현금을 갖고 있던 로페스는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키르츠네르 정부에서 기획부 차관보를 지냈다.

공공사업을 담당한 그는 상관 격인 전 기획부장관과 함께 부정축재 혐의로 사법부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차관보 재임 시절 챙긴 막대한 검은 돈을 수도원에 감추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로페스는 "환상과 환청에 시달려 심신이 약해졌다"면서 조사를 받기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

한편 사건이 터지자 마크리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게 바로 아르헨티나에서 뿌리를 뽑아야 하는 구태"라고 강조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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