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관련 산업이 IT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2025년에는 VR산업이 1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구글 검색어 사용도 도표화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의 분석에 따르면, 2014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17개월간 구글에서 ‘VR 성인 콘텐츠’의 검색 비율은 무려 9900% 상승했다.
이로서 성인 콘텐츠는 영화와 게임에 이어 3번째로 큰 VR영역으로 자리 잡았으며,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 VR헤드셋을 착용하고 성인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2000만~3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 트렌드의 이번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VR 성인 콘텐츠 시장의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국가는 노르웨이와 홍콩, 싱가포르, 핀란드 등지였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성인물 전시회인 ‘성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2016’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엑스포에서는 VR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성인 콘텐츠가 성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음이 증명됐으며, VR기술로 제작된 비디오들을 삼성전자의 VR전용 헤드셋 ‘기어 VR’을 이용해 감상하는 시연도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엑스포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캐나다 밴쿠버의 홀로필름프로덕션의 대표 안나 리는 “새로운 촬영 기법은 고객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우리는 사용자가 더 깊은 몰입을 느낄 수 있도록 성인 콘텐츠 산업을 다음 단계로 이끌 것이다. 또 미래에는 화면 속 상황과 심박을 연동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의 한 VR 성인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40여 년 전 극장에서 타인과 함께 즐겨야만 했던 성인 콘텐츠의 소비 방식이 점차 개인화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향후 10년은 VR기술을 이용한 성인 콘텐츠의 소비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