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손가락 빠는 아이, 나중에 더 건강해진다(연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이미 젖도 떼고 '클만큼 큰' 아이가 손가락을 빨고, 손톱을 물어뜯는 경우가 흔하다. 심지어 유치원을 다니거나 학교에 입학한 뒤에도 이런 습관을 여전히 갖고 있는 아이들도 많다. 부모들로서는 손가락 빠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별별 수단을 다 쓰곤 하지만 꼭 그렇게 걱정할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팀은 최근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알레르기에 덜 시달리게 된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손가락의 미생물에 노출됨으로 해서 면역력을 높이고 알레르기 위험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다음달 발행하는 '미국소아학' 저널에 발표할 예정이다.

오타고대 연구팀은 1972~1973년에 태어난 1037명의 실험참가자들의 삶을 학문융합적으로 추적하는 방식의 연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해냈다.

참가자들의 아이들이 5세, 7세, 9세, 11세에 손톱을 물어뜯거나 손가락을 빠는 버릇을 가졌던 아이들이 각각 13세와 32세에 아토피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피부검사를 실시했다.


13세 때 나타난 관찰 결과는 '손가락 빨기'가 가진 장점을 실증적으로 드러냈다.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없었던 아이들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알레르기 위험에 노출됐던 것과 달리 손가락 빨기 또는 손톱 물어뜯는 습관 가졌던 아이의 33% 남짓으로 떨어졌다. 연구를 주도한 밥 핸콕스 교수는 "심지어 손가락도 빨고, 손톱도 물어뜯었던 아이의 피부 알레르기 위험은 31%로 더 낮았다"고 말했다. 또한 32세 때 조사에서도 성별, 가족력 유무, 반려동물 유무, 모유수유 여부, 흡연 등 요소를 고려하더라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물론, 이 연구가 아이에게 손톱 물어뜯기를 권장하라는 결론으로 이르는 것은 아니다.

핸콕스 교수는 "과거 상식 수준에서 가졌던 '손가락 빠는 습관이 알레르기 위험을 미연에 낮출 수 있다'는 가설이 틀리지 않았음을 뒷받침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고질라’ 악어도 못 막았다…美, 괴물 비단뱀에 결국 인간
  • “바다 밑이 온통 황금?” 아시아 최대 해저 금광 터졌다
  • “고장 잘 나네” 북한이 러시아 공급한 ‘골동품’ D-74
  • KF-21까지 검토한 폴란드…전투기 선택 기준은 ‘비용 대비
  • “한국 품으로 가고 싶다”…우크라 북한군 포로 2명, 자필
  • “러, 2027년 발트 3국 공격 목표”…에스토니아, K-9
  • “한국, 강대국으로 가려고?”…中 언론 “韓 핵잠수함 필요
  • “화물선이 전투함으로?”…中 갑판 가득 미사일, 이게 끝일까
  • 유럽 최강 전투함 나온다…프랑스 새 핵 추진 항공모함의 특징
  • 시속 2만 7000㎞ 비행 중 찰칵…美 위성, 추락하는 스타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