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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멸종위기종’ 된 오랑우탄…야생상태 멸종 전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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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흔한’ 동물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오랑우탄이 멸종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최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측은 지난 주 발표한 공식 보고서에서 보르네오오랑우탄의 멸종위기 등급을 ‘멸종위기종’(Endangered)에서 ‘심각한 멸종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심각한 위기종은 ‘야생 상태 멸종’의 바로 전 단계다.

보르네오오랑우탄은 성성이과의 포유류로,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의 밀림에서만 서식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측은 보르네오오랑우탄뿐만 아니라 다른 오랑우탄 종 역시 ‘심각한 멸종 위기종’ 단계에 와 있으며, 이로서 모든 오랑우탄 종이 현재 야생에서 멸종 직전에 놓인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보르네오오랑우탄은 2015년 보르네오 섬에서 구조된 케시(Kesi)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야생 오랑우탄의 구조와 재활을 돕는 단체인 오랑우탄 아웃리치의 라이츠 지머만과 동물구호 전문가들은 보르네오 섬에서 왼쪽 팔 절반이 절단된 생후 3개월의 케시를 구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새끼 보르네오오랑우탄과 어미는 팜유 농장지 때문에 서식지였던 숲이 파괴되면서 내몰렸고, 굶주린 상태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나무에 오를 힘도 없었던 어미 오랑우탄은 인간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어미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어미의 긴 털을 잡고 매달렸던 새끼인 케시는 결국 왼팔이 잘리는 부상을 입은 채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는 보르네오오랑우탄과 이들의 사라지는 서식지에 더욱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이미 오랑우탄의 개체수는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IUCN의 보고서에 따르면 보르네오오랑우탄의 개체수는 1970년대 초반에 비해 3분의 2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25년에는 4만 7000여 마리의 보르네오오랑우탄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 서식지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밀림에서는 지난 40년간 매년 2000~3000마리의 보르네오오랑우탄이 목숨을 잃었다. 원인은 팜유 농간 개간을 위한 벌목 및 방화이며, 죽은 보르네오오랑우탄은 주로 식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체수는 4만 여 마리에 불과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 관계자인 앤드류 마샬은 “만약 서식지를 보호하거나 사냥을 멈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오랑우탄의 개체수는 더욱 빠르게 감소하면서 결국 멸종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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