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푸드로 꼽히는 토마토는 영양가와 맛에 비해 보관기간이 비교적 짧다는 단점이 있다. 냉장보관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표면이 무르기 마련인데. 최근 해외 연구진은 토마토를 무르게 하는 효소를 찾아내고 이를 변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노팅엄대학교와 런던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최근 연구를 통해 토마토의 겉과 속을 무르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유전자 안에 든 효소가 맛이나 영양소 등과 관계없이 토마토를 무르게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것.
연구진은 토마토의 단단함을 이루는 세포벽이 숙성 과정에서 어떻게 물러지는지를 밝히는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의 효소인 펙테이트리에이즈(pectate lyase)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펙테이트리에이즈는 토마토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과일에 든 다당류의 하나이자,토마토 세포 벽에 있는 펙틴(pectin)을 분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 효소가 든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변형할 경우 토마토가 기존보다 더욱 느린 속도로 물러졌으며, 이에 반해 토마토의 색상이나 산도, 당도, 향 등은 기존의 토마토의 변화 속도와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진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더욱 영양가 있고 맛이 좋은 새로운 토마토 종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숙성 정도와 상관없이 과일의 연화(軟化)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연구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쉽게, 혹은 금방 무르는 토마토의 단점을 개선한 새로운 종자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무르는 성질이 강한 다른 과일을 재배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최고 학술지인 ‘네이쳐 바이오테크널러지’(Nature Biotech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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