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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정의 TECH+] 증강현실로 포켓몬만 찾는다?…헬기조종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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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게임 '포켓몬 고'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증강현실은 수년 전부터 논의가 많이 되긴 했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 접하기는 힘들었는데 포켓몬 고가 이 상황을 완전히 반전시켰습니다.

증강현실은 이제 친숙한 단어가 되었고 게임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증강현실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교육, 의료,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증강현실의 적극적인 응용이 예상됩니다. 그런데 정말 게임 말고 다른 분야에서 증강현실이 유용할까요?

사실 게임 이외에 증강현실이 도입되면 큰 도움이 될만한 분야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항공기입니다. 물론 비행기 내부에서 포켓몬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독일 뮌헨 공대의 연구자들은 헬리콥터 파일럿이 증강현실 안경을 이용해서 시야가 매우 불량한 상태에서도 길을 찾고 장애물을 쉽게 피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증강현실 장치는 라이더(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레이저의 반사 및 산란을 이용해서 거리를 측정하는 장치)와 연계되어 짙은 안갯속에서도 길을 찾고 바로 앞에 있는 장애물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쉽게 말해 안경을 통해 안개를 뚫고 주변 사물을 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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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도 항공기에는 공항 레이더는 물론 다양한 센서와 항법 시스템이 안전한 운행을 도와주기는 하지만, 시야가 불량한 경우 충돌 사고의 위험성은 남아있습니다. 특히 이 문제는 저공비행을 하는 헬리콥터에서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욱한 연기 속을 통과하는 화재 진압 헬기나 혹은 악천후나 안갯속에서 응급환자를 구조해야 하는 경우 시야가 나쁘다고 비행을 하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연구팀은 일단 시뮬레이터를 이용해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실제 시야가 매우 불량한 상태에서의 비행은 확실하게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이상 시도하기 어려운 만큼 우선 이렇게 개발을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실제 헬리콥터 조종사가 증강현실 안경이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더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라이더와 연계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이득을 보는 것은 시야 거리가 800m 이내일 때부터라고 합니다. 특히 가시거리가 100~400m에 불과한 경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증강현실 시스템은 조종사의 시야를 제한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속도와 고도, 장애물까지의 위치 같은 여러 가지 정보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런 방식은 시야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대형 트럭이나 버스가 더 안전하게 운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비슷한 응용범위는 더 넓을 수도 있습니다. 증강현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한 미래를 가져올수 있도록 하는 연구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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