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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불금’을 즐기는 데는 과학적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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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oneinchpunch/포토리아


‘불금’이라는 말이 유행한지 오래다. ‘불타는 금요일’이라는 말의 줄임인 이것은 주말을 앞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양한 형태의 유흥을 즐기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부터 이런 유흥을 즐기게 됐으며, 그 기원은 어디에 있을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여러 사람들이 그룹을 형성하고 함께 몸을 흔들며 즐기는 것이 이미 오래 전 우리 선조들이 결속감과 의사소통, 생존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으며, 이러한 능력은 인류와 함께 진화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 인류가 ‘파티’라고 일컫는 행위에 대해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에밀 뒤르켐은 ‘집합적 열정’(collective effervescence) 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뒤르켐은 이러한 집합적 열정이 개인을 공동체로 결속시키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흥을 즐기는 것이 일종의 주술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코네티컷대학 인류학자인 디미트리스 박사는 “선조들은 먹고 마시며 노는 파티가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있는 일종의 주술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면서 “불교의 수도승이 염불을 외우는 것이나 기독교에서 손을 모으고 함께 찬송가를 부르는 행위 등도 위의 분석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종교적 성격이 짙은 의례의 경우 리듬에 맞춰 함께 몸을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고, 이는 매우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행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리딩대학교 연구진은 2006년 발표한 논문에서 “우리 선조는 즐겁기 위해 춤을 췄을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 춤을 췄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선조들은 타인과 관계를 맺기 위한 방법으로 춤을 택했으며, 일종의 조직을 만들고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것은 진화상 우위를 가진 행위였다. 실제로 연구진이 춤을 추는 잘 댄서들의 DNA와 춤을 잘 추지 못하는 ‘몸치’의 DNA를 비교한 결과,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은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과 연관된 특별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춤을 추고 함께 즐기는 파티와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은 연관관계에 있으며, 선조들은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이성을 유혹해 종족을 보존하고, 더 나아가 생존성을 높여왔다는 것.

리딩대학교 고고학자인 스티븐 J. 미슨 박사는 “초기 인류는 짝을 유혹하기 위해 춤을 췄으며, 이러한 역사는 15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해 우리 인류가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목적과 방식으로 유흥을 즐겨왔음을 시사했다.


사진=ⓒoneinchpunch/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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