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한 TV 리포터가 큰 고통에 힘겨워하는 교통사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가 공분을 사고 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 등을 통해 온라인에 공개된 해당 영상은 베네수엘라 방송국 TVO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처음 부분에서 앞 유리가 크게 부서진 사고 트럭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후 카메라는 윗옷을 입지 않은 피해자가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을 비춘다.
육안으로 피해자의 외상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고통에 겨운 목소리를 통해 큰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리포터는 남성의 상태에 크게 개의치 않은 듯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대신에 인터뷰를 진행한다.
질문의 내용 또한 피해자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준다.
남성이 먼저 리포터에게 ‘그 사람들이 나를 쳤고, 그래서 지금 아프다’고 말하자 리포터는 남성에게 ‘차가 오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고 묻는다.
이에 남성이 ‘보지 못했다’고 답변하자 리포터는 ‘병원에 가고 싶은가’라며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이때 남성은 큰 고통 때문에 답변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리포터는 포기하지 않고 ‘애초에 어딜 가고 있었느냐’고 다시 묻는 등, 큰 부상을 입은 피해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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