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해 낙심한 한 선수가 자신으로 집으로 돌아왔을 때 펼쳐진 뜻밖의 풍경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잔디밭 등에는 수많은 하트로 장식돼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고향마을의 모든 사람이 직접 선수를 위해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적은 위로와 환영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깜짝 위로를 받은 선수는 미국 여자 수영 선수인 미시 프랭클린(21). ‘미시’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그녀는 4년 전 처음 출전한 런던 올림픽에서 100m와 200m 배영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4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어 당시 여자 선수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이 유력했던 개인 200m 배영에서 준결승 7위에 머물렀고 개인 200m 자유형 역시 준결승에서 8위를 해 결승에 진출할 수 없었다. 물론 단체전인 4X200m 계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자존심은 지킬 수 있었다.
많은 사람에게 메달을 딸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힘든 연습을 견뎌왔을 그녀에게 이번 결과만큼은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녀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영상과 함께 공개한 글을 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몇 주가 지난 뒤, 난 집에 돌아와 무엇보다 날 자랑스럽게 생각하길 원하는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기가 매우 두려웠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만큼 힘들었을 그녀가 콜로라도주(州) 센터니얼에 있는 자신의 집에 도착했을 때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하트 모양의 종이에는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한 그녀가 자랑스럽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집의 벽이나 주차장 문에는 아이들이 그림과 함께 적어놓은 메시지도 있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내가 사는 곳은 정말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사진=ⓒ Missy Franklin / Facebook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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