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男 페로몬, 女 노화 앞당기는 부작용 발견”(연구)

작성 2016.09.14 15:07 ㅣ 수정 2016.09.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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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은 과한 음주나 흡연과 같은 나쁜 습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언제까지나 젊음과 미모를 유지하고픈 여성들에게 매우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남성이 발하는 페로몬에 여성의 노화를 촉진하는 작용이 포함된 것이 발견됐다고 미국 사이언스데일리 등의 매체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충격적인 사실을 이끌어 낸 이들은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웨인버그 인문과학대의 일리야 루빈스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다.

루빈스키 박사팀은 지난 8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위와 같은 충격적인 결과를 공개했다.

루빈스키 박사는 “원래 우리는 쾌적한 실험실이 아니라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예쁜꼬마선충을 사용해 동물이 어떻게 생식하는지를 조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연구팀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현상을 발견했다. 노화 등에 관한 동물 실험모델로 널리 사용되는 예쁜꼬마선충의 수컷이 발하는 두 페로몬에서 젊은 암컷의 성적 성숙을 촉진해 생식할 준비가 되도록 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문제의 페로몬이 성충이 된 암컷 예쁜꼬마선충의 생식이 쇠퇴하는 것을 늦추고 오랫동안 자손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주는 대신 몸 전체의 노화를 촉진하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참고로 페로몬은 동종의 개체 사이에 특유의 행동이나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는 분비물로, 작은 분자 형태로 방출된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근처에 수컷 없이 페로몬만 제공해도 암컷의 몸에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실험도 진행해 예쁜꼬마선충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이런 페로몬의 작용이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 생물에 존재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루빈스키 박사는 “수컷이 발하는 신호가 방아쇠 역할을 해 암컷의 몸은 자손을 남기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암컷의 몸은 노화가 앞당겨져 있었다”면서 “(이번에 발견한 페로몬의 작용은) 생식을 표적으로 한 것이며 암컷의 노화가 앞당겨진 현상은 일종의 부작용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살아가면서 생식과 몸의 성숙은 균형을 이룬다. 그 균형은 남성의 페로몬에 의해 제어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복잡한 수수께끼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의 진전에 따라서 여성의 항노화(안티에이징)에 극적인 효과를 가져올 신약 개발과 임신의 연령적 한계를 높이는 획기적인 방법의 발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이번 결과가 남성이라는 존재 자체가 여성의 성적 성숙에 한몫하는 동시에 여성의 노화를 앞당기는 ‘보이지 않는 스위치’ 역할도 하고 있다는 것.

‘여자는 사랑하면 예뻐지고 어른스러워진다’는 세간의 얘기는 남성의 페로몬이 수행하는 역할 속에서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셈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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