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을 맞은 10대 여자가 땅에 묻히게 됐다. 병원치료를 받았지만 후유증이 심각하자 가족들이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결정하면서다.
콜롬비아 북부 세레테에 사는 아나 바예스테로스(18)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등교를 하다가 벼락을 맞았다.
그 자리에서 쓰러진 바예스테로스는 다행히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심각한 후유증이 남았다. 등에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걷기가 어려워진 것.
병원에선 특별히 다친 곳이 없다면서 퇴원을 종용했다.
집에 돌아왔지만 등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꼼짝 못하는 그에게 주민들이 특효(?)가 있다는 민간치료법을 알려줬다.
벼락이 몸에 남긴 기를 빨아들이는 건 흙이라는 게 그 내용. 벼락에 맞은 사람을 땅에 묻으면 벼락의 기가 빠져 정상을 회복한다는 것이다.
바예스테로스의 할머니도 맞장구를 쳤다. 할머니는 "어릴 때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서 손녀를 땅에 묻자고 했다.
주민들은 바예스테로스의 집 뒤편에 구덩이를 팠다. 어깨 높이에 맞춰 판 구덩이에 바예스테로스는 21일부터 구덩이에 들어간다.
얼굴만 내놓고 구덩이에 들어가면 주민들은 흙을 덮는다.
바예스테로스가 얼굴만 내놓고 땅속에서 견디어야 하는 시간은 하루 4시간. 할머니는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3일만 반복하면 손녀의 몸에 남은 벼락의 나쁜 기운이 완전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예스테로스의 가족과 이웃주민들이 매몰치료법을 시행하기로 하자 의료계에선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몬테리아 병원의 의사 왈테르 고메스는 "벼락을 맞은 사람을 땅에 묻으면 회복된다는 건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치료가 된다면 좋겠지만 효과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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