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년기 스트레스, 세포노화 및 수명 단축에 영향(연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아동 트라우마(사진=포토리아)


어린시절 겪은 충격적인 사건 혹은 불행한 경험 등이 수명을 단축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50대 이상 성인 4598명의 타액을 통해 텔로미어의 길이를 분석했다. 텔로미어란 유전자 끝을 감싸 세포를 보호하는 부위로, 성격이나 체질뿐만 아니라 노화와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질수록 노화의 속도가 빨라져 수명이 짧아지는데,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어린시절 학대나 친구들로부터의 따돌림 등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일수록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았다는 것.

다양한 트라우마적 문제점들이 몸에 각인처럼 남게 되고, 이것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해 결국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이러한 트라우마적 문제점에는 학대나 따돌림 등 구체적 사건 뿐 아니라 부모의 실직이나 이로 인해 유발된 극심한 가난 등의 경험도 포함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엘리 퓨터만 박사는 “어린 시절 겪은 불우한 경험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는 위험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연구는 텔로미어의 길이와 오래 전부터 쌓인 스트레스간의 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유년기의 부정적인 일이 가져다 준 그림자가 성인이 됐을 때 세포의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성인들의 수명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짧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유년기의 스트레스와 텔로미어 및 수명의 연관관계를 다룬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고질라’ 악어도 못 막았다…美, 괴물 비단뱀에 결국 인간
  • “짧은 치마가 문제?”…골프장서 불붙은 복장 논쟁, SNS
  • 삶은 달걀 하나로 인생 역전…9일 만에 팔로워 400만 된
  • “공장 안에서 동시에 찍혔다”…北 미사일, 무슨 일이 벌어졌
  • “화물선이 전투함으로?”…中 갑판 가득 미사일, 이게 끝일까
  • 한 끼 200만 원 쓰던 SNS ‘금수저’, 정체는 지인 2
  • KO패 유튜버는 돈 과시, 승리한 조슈아는 사고로 병원행
  • 21세기 전쟁에 웬 기병대?…러 군, 말 타고 진격하다 드론
  • “강철비 쏟아진다”…美, 北 접경에 투입된 ‘두 배 화력’은
  • 美 항공모함에 치명타?…中 최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YJ-20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