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와우! 과학] 자율주행 무인트럭…광산 갱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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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광물을 채취하는 광산업은 가장 오래된 산업 가운데 하나다. 힘들고 위험하지만, 그 위험을 무릅쓰고 자원을 채취하는 누군가가 있기에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문명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광산업에도 기계화,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 번에 수백t의 광물을 실어 나르는 거대 트럭이나 대형 채굴 장비는 소수의 인력으로 대량의 자원을 채취하는 데 사용된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아예 이런 장비까지 무인화시키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빌딩만 한 거대 광산 트럭을 제조하는 일본의 고마쓰(Komatsu) 사는 2008년부터 광산 기업인 리오 틴토(Rio Tinto)와 협력해서 자율 주행 트럭을 개발했다. 자율 수송 시스템(Autonomous Haulage Systems·AHS)이라고 명명한 이 시스템은 자율 주행차의 거대 트럭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예 사람을 배제한 형태로 개발 중이다.

새로 전시된 930E 모델의 경우 2014kW(2700hp) 출력의 엔진을 탑재하고 한 번에 230t의 광물을 실어나를 수 있다. 바퀴 하나가 웬만한 SUV 승용차만 한 크기인 점을 생각하면 움직이는 거대 로봇 트럭이 현실화된 것.

실제 광산의 경우 정해진 경로를 반복 주행할 뿐 아니라 이런 거대 트럭이 다니는 길에는 일반 차량과 보행자가 없으므로 사실 자율 주행 트럭을 도입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트럭이 사용되는 대형 노천 광산은 보통 외진 곳에 있다. 이 기계들을 자율화 무인화시킬 수 있다면 회사에서는 인건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오랜 시간 일할 수 있는 로봇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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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하 깊은 곳에서도 자율 주행 트럭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스웨덴의 볼리덴 광산(Boliden mine)에서는 볼보의 자율 주행 트럭이 운행을 시작했다. 지하 1320m에서 갱도를 달리면서 광물을 실어 나르는 이 트럭은 현재 개발 중인 자율 주행 기술을 적용해 무인으로 움직인다.

이 무인 트럭의 장점은 인건비 절감 이외에도 발파 작업 후 환기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해당 위치에 접근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즉, 과거에는 근로자 안전을 위해서 작업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작업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용 절감은 물론 안전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광산에서 자율 주행 트럭을 먼저 도입하려는 이유도 수긍할만하다. 물론 실제로 기존의 인력과 트럭을 완전히 체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자율 주행 기술의 진보가 단순히 스스로 운전하는 차가 아니라 산업과 노동 형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10년, 20년 후에는 자율 주행 및 인공 지능이 결합한 자동화 기술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꿔 놓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적응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또 다른 숙제가 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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