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역사상 가장 큰 공룡이 땅이 아닌 박물관, 수장고에서 발견됐다.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지구과학박물관 측은 길이 25m, 높이 6~8m에 달하는 거대 공룡 티타노사우루스 종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기 시기 주로 지금의 남미 지역에 살았던 티타노사우루스(Titanosaur)는 공룡 중 최대 덩치를 자랑하며 종에 따라 몸길이 30m, 무게 50t을 훌쩍 넘어서기도 한다. 이번에 발견된 티타노사우루스종(Austroposeidon magnificus)은 대략 6600만 년 전 살았던 것으로 특유의 긴 목과 꼬리, 상대적으로 작은 두개골을 가진 것이 특징.
이번 발표가 흥미로운 점은 그 발견 과정이다. 당초 이 화석은 지난 1953년 상파울루 인근 지역에서 고생물학자 루엘린 아이버 프라이스에 의해 발굴됐다. 이후 화석은 현재의 박물관 수장고로 옮겨졌으나 시간과 예산 부족으로 연구가 중지됐으며, 급기야 1980년 프라이스 박사가 세상을 떠나자 그 존재조차 까맣게 잊혀졌다.
결과적으로 이 화석이 세상 빛을 다시 본 것은 60여 년 만으로 수장고를 청소하던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박물관장 디오게네스 데 알메이다 캄포스는 "과거 프라이스 박사는 수많은 공룡들을 연구 중이었기 때문에 이 화석을 분석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후 공룡 연구에 대한 예산도 적어 몇년 전까지 그대로 수장고에 묻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공룡은 아르헨티나에서 발굴된 역대 최대 크기 공룡인 티타노사우루스과에 속하는 아르젠티노사우루스 흰큘렌시스(Argentinosaurus huinculensis)의 친척 뻘"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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