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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노벨문학상, 트럼프 열광 미국에 보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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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딜런은 2012년 그간 반전평화운동 및 문화예술 부분에서 쌓은 공로로 자유훈장상을 받기도 했다. 2012년 5월 2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고 있는 모습. (UPI/연합뉴스)


올해 노벨 문학상은 한국의 고은도 아니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도 아닌 미국 가수 밥 딜런(Bob Dylan·75)에게 돌아갔다. 하긴 20세기의 어느 작가, 시인보다 광범한 영향을 미쳤던 아티스트였던만큼 어쩌면 당연한 결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을 선정하면서 “딜런은 위대한 미국의 가요의 전통 속에 새로운 시적인 표현들을 창조해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중가수가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되는 것은 1901년 이 상이 생긴 이후 105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미국은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23년 만에 11번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되었다. 또한 비문학인에게 노벨 문학상 이 돌아간 것은 2차대전 회고록을 써서 1953년에 상을 받은 윈스턴 처칠 다음으로 두번째인 셈이다.

밥 딜런은 그의 본명이 아니다.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예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딜런 토머스는 학력은 고졸이었지만, 스무 살 안팎에 쓴 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조숙한 천재시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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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초반 한시대를 풍미했던 천재시인 딜런 토머스(1914~1953) 사진=위키피디아


하지만 워낙 술을 좋아한 탓에 미국 시낭송회 여행 중 폭음하다가 요절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독한 술을 스트레이트로 마시다가 세상과 작별했다고 한다. 오래 살았다면 노벨 문학상감이었겠지만, 나이 마흔 살도 못 채우고 떠난 셈이다. 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사숙한 제자가 75살 노령에 노벨상을 받았으니 지하에서도 흡족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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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밥딜런닷컴


‘대중음악을 예술로 승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포크 록의 대부’ 밥 딜런은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블로잉 인 더 윈드’, ‘라이크 어 롤링 스톤’ 같은 곡들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가수로서, 특히 그의 반전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은 한국 학생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노래를 유튜브로 자주 듣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존 바에스와 같이 부른 'Blowin' In The Wind'를 가장 좋아한다. 원래는 밥 딜런이 1962년, 그의 나이 21살 때 발표한 노래다. 서정적인 곡과 강한 메시지를 담은 노랫말이 벌써 범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밥 딜런의 시는 영문학사책인 '노턴 앤솔러지'에도 나올 정도로 시인으로서도 뚜렷한 존재다.

사족이지만, 미국 국민 중 40%가 덜 떨어진 트럼프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당신네의 위대한 가수 밥 딜런의 노래를 다시 들어보고 정신 차리란 뜻에서 이번 문학상을 딜런에게 준 것이라는 촌철의 해석도 있다. 그럴 듯하지 않은가?





2. 딜런 토머스.(출처=Wiki)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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