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싶으면 페이스북을 통한 사회적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페이스북의 친구 요청 수락 횟수와 낮은 사망률이 유의미한 연관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한 마디로 페이스북의 친구 요청 수락 횟수가 많을수록 장수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 연구는 노스이스턴 대학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활동이 정신적 혹은 육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많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과거의 논문과는 정반대다.
연구팀은 먼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총 1200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1945~1989년생 남녀)를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지난 2011년 이들의 페이스북 활동 데이터와 2012~2013년 공중보건국에 기록된 사망률을 비교 분석한 것.
그 결과 친구 요청을 많이 받아 수락한 사람이 대체로 더 오래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율로 보면 친구 요청을 많이 받은 상위 10%의 경우, 그 반대에 비해 34%나 조기 사망률이 더 낮았다. 또한 같은 기간 페이스북을 아예 이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용자들에 비해 12%나 사망률이 높았다.
그러나 연구팀은 페이스북 사용 자체 만으로 장수의 비결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연구를 이끈 윌리엄 홉 교수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의 적절한 사용은 장수와 관련이 있다"면서 "이는 온라인상의 활발한 활동이 결국 오프라인상의 강한 사회적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곧 페이스북을 '도구'로서 적절히 활용하는 사람은 오프라인 상에서도 인적 교류가 늘어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
홉 교수는 "건강에 중요한 것은 온라인상이 아닌 실제로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