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가족처럼 애지중지 아껴온 애완 고양이 ‘클로에’를 잃어버린 아픔을 가진 테리 밋첼(34)은 최근 기적과도 같은 일을 겪었다. 다시는 보지 못할 것만 같았던 클로에를 다시 만나게 된 것.
영국 셰필드에 사는 테리는 11년 전, 자신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던 당시 함께 살던 고양이 클로에마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방팔방으로 클로에를 찾아 헤맸지만 찾을 수 없었고 결국 11년 동안을 포기한 채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지난 달 말, 테리는 우연히 SNS를 보던 중 낯익은 고양이를 담은 사진 한 장을 보게 됐다.
그녀는 “처음 사진을 봤을 때, 클로에와 매우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름이 끼칠만큼 놀랐다”면서 “당시에는 신원 확인이 가능한 마이크로칩이 없었기 때문에 당장 확인은 어려웠지만, 사진 속 고양이의 눈을 보고 클로에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려 11년 전에 키우던 고양이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선천적인 장애로 새끼 시절 수술을 받아 눈이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이었다.
해당 사진을 올린 사람은 우편배달부로 일하는 안드레아 허스트라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매일 자신이 우편물을 배달하는 길목의 쓰레기통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를 본 뒤 안타까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 올렸다.
사진을 올린 여성에 따르면 클로에는 무려 6년이 넘는 시간동안 쓰레기통을 집 삼아 살아왔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허스트와 동네 주민들이 먹이를 주며 보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클로에가 발견된 장소가 테리의 집과 불과 몇 블록 떨어져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11년 만에 애완 고양이와 재회한 테리는 “그동안 클로에를 더 열심히 찾지 않은 것에 자책을 느꼈다”면서 “하지만 이 일은 오랜 세월 사랑하는 애완동물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클로에는 테리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