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4일자 보도에 소개된 주인공은 사회운동가 스캇 리버스(29). 그는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성범죄자를 소탕하는 일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리버스는 스스로 사회의 악을 뿌리 뽑는 영화 속 캐릭터인 ‘배트맨’으로 분장하고, 어린 소녀를 포함한 여성들을 위협하는 성범죄자 처단을 위해 거릴 나선다.
때로는 청소년으로 분장하고 스스로 미끼가 돼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리버스는 “배트맨 복장을 하고 데번(Devon)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성범죄자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사람들 속에서 모습을 감추고 사는 소아성애자의 정체를 밝히는 등 지금까지 성범죄자 20명 이상이 처벌받게 하는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리버스는 데번시 경찰로부터 ‘정지명령’ 고지서를 받았다. 그의 활동이 함정수사에 해당되며 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불법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번시 경찰 측은 “그의 행위는 칭찬받을 만한 것이 맞다. 하지만 우리는 경찰 및 사법당국과의 연계 없는 범죄자 소탕 행위가 도리어 경찰의 활동 또는 법의 집행을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정지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그의 눈에 띄는 복장과 행동은 도리어 경찰 등 사법기관에서 쫓고 있는 성범죄자의 시선을 끌어 미리 도주하게끔 만들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버스는 경찰의 제지로 ‘성범죄자 잡는 배트맨’ 일을 그만뒀지만, 온라인 등 다양한 공간에서 범죄와 싸우는 활동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