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가 진짜로 웃는 순간을 찍어봤다…사진 11선
모드 패른하우트
웃음을 영어로 표현할 말로는 ‘스마일’(Smile)이나 ‘레프’(Laugh)가 있다.
이는 소리를 내느냐 내지 않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네덜란드의 한 여대생은 두 웃음에는 진정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위트레흐트대에서 인류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모드 패른하우트(20)는 스마일은 어딘가 모르게 작위적이며 의도가 느껴져 이른바 억지웃음 같지만, 레프는 본연의 모습 그대로 웃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대부분 여성은 어느 때부턴가 자신의 감정대로 웃지 않고 이런 억지웃음 같은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
심지어 이들 여성은 웃겨서 웃을 때조차 어딘지 모르게 부끄러움을 느껴 웃음을 모조품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 그녀의 고찰이다.
디스이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재 패른하우트는 또래 여성들을 대상으로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웃는 레프의 모습을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카메라 렌즈가 날 향한 순간, 어째서 얼굴 근육이 모두 움직여서 갑자기 소리내 웃어 버린 내 자신을 발견했다”
엠마
카메라를 든 그녀가 노리는 장면은 여성들이 얼굴을 찌푸리며 웃는 순간으로, 이 프로젝트는 공개 이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물론 냉정함이나 정숙함도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바보처럼 웃는 것이 더 중요하다”
라리사
실제로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왠지 행복한 기분마저 들 것이다. 어쩌면 여기서 우리는 웃음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만일 당신이 이 정도 나를 웃기면 우리는 틀림없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타
때로는 의도치 않게 찍힌 당신의 표정이 의도하고 찍었을 때보다 자연스럽고 멋지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는 웃음의 진정한 효과 덕분일지도 모른다.
▲ “자신의 ‘베스트 샷’이라 할 수 있는 사진은 많지만, 사실 이런 얼굴로 웃고 찍은 적은 없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처음으로 사진을 찍으니 아무래도 카메라를 의식하던 것에서 정말로 해방된 기분이 될 수 있었다”
제니
▲ “웃으면 이렇게 큰 주름이 생긴다니 조금 충격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정말 따뜻하고 귀여우며 개성적이다”
로라
▲ “미소는 각자의 독특함를 깨닫게 해주는 일면과, 그것만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상대방을 억측하다거나 반대로 이런 사람이라고 단정하지 않아 저항하지 않는 힘이라는 것일까”
댄
▲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왜냐하면 이들은 웃으면 안 되는 장면에서도 웃거나 암묵적인 규칙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미소의 진실된 형태라고 생각한다”
마이케
▲ “모두가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정해 버린다. 난 그런 것을 결정하고 싶지 않다”
노라
▲ “웃는 것을 멈추지 않고 꿈꾸는 것도 멈추지 않아야 하며 더 힘내야 한다. 누군가의 이상이 되려면 말이다”
마리아나
▲ “어린 시절에는 진짜로 웃고만 있었다. 그야말로 배를 감싸거나 고개를 흔들고 또는 입을 크게 벌리고 말이다. 숨을 쉴 수 없게 돼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예를 들어 초면의 긴장된 분위기를 단번에 날려주는 것이 있다면 틀림없이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웃음일 것이다”
엠마
▲ “행복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인간이라는 것에 긍지를 느낀다. 내 미소가 자랑스럽고 여자라는 점에도 자부심을 느낀다”
안드레아
사진=모드 패른하우트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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