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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 공급, 36시간 단수” 주민들이 환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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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극심한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극단적 단수 정책을 펴왔다. 한 시민이 공급받은 물을 큰 통에 저장해놓고 있다. (자료사진)


"새해부터 하루 건너 하루마다 수돗물 안 나옵니다" 이런 발표가 나온다면 주민 모두가 망연자실하는 게 자연스런 반응이겠지만 오히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곳도 있다. 바로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 줄리아주가 내년 1월 2일부터 '수돗물공급 36X36 플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36X36'이란 36시간 수돗물을 공급하고 36시간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을 말한다. 하루 건너 하루 꼴로 수돗물이 끊긴다는 뜻이다.

"36시간 동안 물 없이 살라고?" 일견 황당한 플랜이지만 이 소식에 줄리아 주민들은 환호했다.


지금에 비하면 엄청난 삶의 질 향상을 뜻하기 때문이다.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원수를 공급하는 댐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줄리아주 지난 9월부터 '30X150 플랜'을 시행하고 있다. 30시간 수돗물을 넣어주고 150시간 공급을 끊는 식이다.

절약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곤 하지만 주민들은 물이 부족해 극도의 불편을 겪었다. 내년부터는 하루 건너 하루 꼴로 물이 나온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환호한 이유다.

줄리아에 물을 공급하는 댐 저수지는 줄리아 툴레, 마누엘로테, 트레스리오스 등 3곳이다.

바닥을 보였던 3개 댐 저수지는 악착같은 절약작전 끝에 다시 수위가 상승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3개 댐 저수지엔 현재 4억6000만㎥ 원수를 축적했다.

베네수엘라의 에너지부장관 에르네스토 파이바는 내년부턴 단수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극단적인 고통을 감수하면서 물을 절약한 줄리아 주민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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