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州) 휴스턴에 사는 베시 아얄라(34)는 17세 때부터 14년간 함께 살아온 남편과 2014년 이혼해 현재는 딸 하나를 둔 싱글맘으로 살고 있다.
13세 때부터 비만으로 고민했다는 베시는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돼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했고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지만 당시 전 남편은 베시의 체형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대했기에 베시로서는 믿음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대학 시절 이미 몸무게 95kg에 도달했다는 베시는 2013년 딸 이사벨라를 출산한 뒤 더욱 증가해 118.8kg이 됐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베시는 식생활을 바꿔 4개월간 무려 27kg을 감량했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기약하고 있던 그 순간, 믿었던 남편의 배신과 불륜 사실을 접했다.
남편이 불륜 상대와 메시지를 교환한 페이스북을 우연히 보게 됐다는 그녀는 그들이 자신의 비만 체형을 뒤에서 비웃어왔던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자신의 비만 체형을 지적한 경우가 전혀 없었다는 남편이 불륜 상대와 함께 자신을 ‘뚱녀’나 ‘돼지’로 취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사벨라를 출산하고 산후 우울증과 불안증이 있었던 베시는 남편의 배신에 몹시 충격을 받으면서도 비만 생활에서 탈피할 것을 결심했다. 여동생과 줌바댄스 등 주 3일 댄스 레슨을 받았고, 체육관도 일주일에 6번이나 다니며 체형 관리에 매진했다. 식생활도 고당분에서 고단백 다이어트로 바꿨다.
현재 47kg을 감량해 72kg이 됐다는 베시는 “몸과 마음이 매우 행복하며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했다”면서 “딸 이사벨라가 자랑스러워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그녀는 헤어진 남편과도 현재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용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나쁜 일은 내가 아니라 남편이 한 것이지만, 이제서야 겨우 남편과 내 감정 등 여러 가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확연히 눈에 띄게 체중 감량에 성공한 베시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멋진 변신이다”, “잘했다, 너무 예쁘다” 등 칭찬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어떤 이들은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변한다. 외모로만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은 마음이 좁은 것”이라면서 베시의 전 남편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