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호랑이 사지 묶은 채 관람객 놀잇감 전락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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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호랑이 위에 올라탄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쳐)


11일(현지시각) 중국 포탈사이트 바이두는 동물 조련사가 멸종위기에 처한 시베리안 호랑이를 속박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중국 남부 후난성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 속에는 금속 테이블에 몸과 다리가 묶인 채 엎드린 호랑이 한 마리가 보인다.

관광객들이 차례로 호랑이 등위에 올라탈 수 있도록 서커스팀의 직원이 맹수 호랑이를 적극적으로 옭아맨 탓이다.

호랑이 뒷편으로는 곰 한 마리가 우리 안에서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

조련사는 "호랑이에 올라타면, 악마로부터 멀어질 수 있고 부를 가져다 준다"고 말하며 계속해서 관광객들을 유도하기 바쁘다.

어린 관광객은 "무섭다"며 울어대지만 엄마는 그를 호랑이 위에 앉히려고 애쓴다.

이 영상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게재된 이후 조회수 8만8000건을 기록했다.

영국 동물애호단체 측의 엘리사 알렌은 "어떠한 호랑이도 우리에 갇히거나, 구속당하거나, 채찍을 맞으며 사진을 찍기 위한 소품으로 사용되길 원하지 않는다"며 "자유를 위해 포로가 되길 자처하는 이들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호랑이를 너무 팽팽하게 묶어서 머리조차 들지 못하는 상태"라며 "서커스에 이용되는 동물들에게서 흔히 정신적 피해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호랑이 개체 중 가장 큰 체구를 지닌 시베리안 호랑이는 1980년대 이후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야생에 약 540마리가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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