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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30도 공항에 애완견 버려두고 해외여행 떠난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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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는 애완견을 버리고 해외여행을 떠난 러시아 남성, 아래는 버려졌다 얼어 죽은 채 발견된 애완견 ‘토리’


한 부부가 해외 여행을 떠나는 길에 공항에 버린 애완견이 결국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시베리안타임즈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알렉산더 우루소브와 그의 아내는 독일로 여행을 가기 위해 애완견 ‘토리’와 함께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콜초보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관계자는 부부에게 “애완견을 비행기에 태우려면 서류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부부는 현장에서 서류를 준비하거나 누군가에게 애완견을 맡기는 대신 추운 공항 터미널 외부에 애완견을 방치한 채 비행기에 오르는 선택을 했다.

추위에 떨던 애완견은 그로부터 3일 뒤, 공항 내 인적이 드문 곳에서 얼어 죽은 채 발견됐다.

부부는 독일 함부르크에 도착한 지 3일이 지난 후, 부부의 아이들이 토리를 찾아달라고 울기 시작하자 그제야 공항에 애완견을 찾는다는 신청서를 넣었다.

이 신청서에는 “우리는 작은 애완견을 찾고 있다. 아이들이 애완견을 그리워하며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벌금을 낼 준비도 돼 있다”면서 “함부르크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구비 서류 없이는 개를 태울 수 없다는 이야기에 어쩔 수 없이 공항에 두고 갔다”고 적혀 있었다.

공항 측 관계자는 “우루소브 부부가 조금이라도 빨리 이 문제에 대해 알려줬었더라면 개가 죽기 전에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최근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진데다, 그들의 개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구석에 버려져 있어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이들 부부가 동물학대와 관련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탄원서에 7000명 이상이 서명하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현지 언론은 이 부부에 대한 법적 처벌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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