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잔혹하고 슬픈 동물원의 모습이 공개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가 된 동물원은 중국 후난성 주저우시에 있는 주저우동물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이 동물원에는 호랑이와 사슴, 원숭이, 각종 조류 등이 생활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달 26일 이 동물원을 방문한 쑤위안(25)은 동물들의 상태와 동물원 환경을 목격한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느 우리에서도 건강해 보이는 동물을 찾아볼 수 없었고, 심지어 사육사조차 보이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쑤위안은 곧장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이 동물원의 처참한 현실을 알렸고, 해당 동물원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 동물원에는 20종이 넘는 동물들이 살고 있으며, 동물원 측은 관람객으로부터 15위안(약 2500원)의 관람료를 받고 있다.
쑤위안은 “동물원에 입장할 때 입장료를 받던 몇 명의 직원 외에는 동물들을 직접 관리하는 사육사를 단 한 사람도 찾을 수 없었다”면서 “이곳에 있는 동물들 모두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고, 일부는 우리 안에 힘없이 누워있거나 우리 철창에 기댄 채 간신히 앉아있는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동물들이 사는 우리는 매우 지저분하거나 좁은 상태였다. 사슴 한 마리는 군데군데 털이 흉하게 빠져 있었고, 가까이 가서야 그게 사슴이라는 것을 알았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 동물원의 현실을 알고 해당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웨이보에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현지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문제의 동물원을 방문해 실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