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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싼 부동산 중개비… “수수료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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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소재 대학원에서 졸업 후 직장인으로 근무하고 있는 소 씨. 그는 지난 2010년 3월 은행대출을 받아 베이징 남환로(南環路)에 66평방미터의 원룸을 133만 5000위안(약 2억 5000만 원)에 구입했다. 당시 그는 원룸을 중개한 업자에게 구입가 대비 2.7%인 3만 위안(약 550만 원)의 중개 수수료를 지불했다.

이후 2016년 6월, 259만 위안으로 오른 해당 원룸을 매도하며 중개비 수수료로 6만 위안(1100만원)을 지불, 매도 직후 베이징 소재 400만 위안의 또 다른 부동산을 매수하며 11만 위안을 지불했다.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6년 동안 20만 위안(약 35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중개비 수수료로 지불한 셈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또 다른 직장인 장 씨는 수 년 째 월세를 지불하며 베이징 외곽 원룸에서 생활해오고 있다. 그가 지난해부터 거주해오고 있는 7000위안(약 130만 원)의 월세 원룸의 1년 계약 중개료는 자그마치 1개월 치 월세에 달했다. 월세 계약 시 1개월 분의 방 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 현지 부동산 업체가 요구하는 관습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를 따르고 있다고 장 씨는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최근 수 년 째 지속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 곡선을 그리며 부동산 중개 업체에 지불하는 중개료가 턱 없이 높다는 볼멘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 유력 언론 증권일보(证券日報)는 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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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 내 부동산 업체는 매매 시 수수료를 2.7%로 못 박고 있으며, 월세 계약 체결 수수료는 무료 1개월 치 월세가격에 해당하는 중개료를 업체 수수료로 지불해야한다.

최근 베이징 시정부가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베이징 소재의 중개업체가 받은 부동산 중개비 수수료가 최소 300억 위안(약 5조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집계된 부동산 매매 거래량은 800만 채에 달했다.

이처럼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1선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장한 부동산 중개 대표 업체로는 ‘리엔지아(链家)’, ‘워아이워지아(我爱我家)’ 두 곳이 꼽힌다. 이들 업체는 도심 중심부 거리 기준 1000m당 한 곳의 대리점이 운영하는 등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와 더불어 중개 업체의 성장세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중개상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현지인의 부동산 구매시 대출 한도를 80%로 완화, 외국 국적자의 부동산 구매 가능 지역 대폭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한 이른바 ‘9.30’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따라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자 붐이 크게 힘을 얻으며 시작됐다.

반면, 부동산 투자 붐과 함께 중개 업체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만큼 크게 높아진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비공식 중개 업체를 통해 부동산을 매매하는 등 방도를 구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암암리에 거래를 중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공식 부동산 중개업체에서는 기존 유명 중개업체가 요구하는 2.7%에 달하는 수수료 대신 매매가격의 1%를 수수료로 받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매매하고자 하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비공식 중개 업체는 일반 가정집에서 간판도 달지 않고 운영, 입 소문을 통해서만 중개를 성사해오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중개 수수료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온라인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교적 고가의 부동산 계약 시 정부 등록증이 없는 비공식 중개 업체와 온라인 사이트의 직거래 방식은 제3자 보증이 어려운 탓에 대형 부동산 거래 시에는 오프라인 부동산 업체를 선호하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때문에 부동산 중개업체 시장 규모는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주요성시부동사시장연구소 관계자는 “정부는 단순한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기 않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관련 법 정비를 통해 시장의 경쟁력 보장과 동시에 중개 수수료를 합리적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장 건전성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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