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같은 사람은 물론 개의 표정도 잘 읽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와 알토대 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사람이 개의 표정을 파악할 때 사람을 볼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연구는 참가자 34명에게 사람과 개의 즐겁거나 중립적이고 또는 위협적인 표정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행복이나 슬픔, 놀라움, 혐오감, 두려움, 분노·공격성이라는 기본 감정 6가지 중 어느 것이 느껴지는지를 평가하게 한 것이다.
연구진은 각 참가자의 성격 특성과 공감 능력 수준, 그리고 개를 접한 경험을 조사한 뒤 그것들이 사람과 개의 표정을 파악할 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은 같은 사람과 개의 표정을 봤을 때 행복한 표정을 제외하고는 매우 비슷하게 파악했다.
또한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개의 표정을 더 빠르게 파악하고 강하게 받아들였다.
이는 특히 위협적인 표정일 경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즐거운 표정을 띤 사진을 봤을 때는 사람의 것을 더 쉽게 파악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사람은 같은 사람의 얼굴을 더 즐거워 보인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개 훈련사와 같이 개를 접한 경험이 많은 사람은 행복한 개의 표정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헬싱키대의 미야마리야 쿠얄라 박사는 “사람의 공감은 심지어 개를 접한 경험에 상관없이 개의 표정을 파악하는데 더 큰 영향을 끼쳤다. 이는 개의 얼굴이 인간에게 생물학적으로도 중요한 자극이 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우리의 기존 연구는 개의 모든 신체 언어를 고려할 때 이전에 개를 접한 경험이 중요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은 개의 표정을 과도하게 해석할 수도 있다”면서 “사람의 공감 능력은 개의 표정을 빠르게 읽도록 돕지만, 그 판단의 정확성은 현재로써 신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미야마리야 쿠얄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