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코드가 같은 커플이 서로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캔자스대학 연구진은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한 각기 다른 39건의 논문에 대해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메타분석은 기존의 여러 연구 논문을 재분석하는 연구를 뜻한다.
연구진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유머 및 유머의 형태가 차지하는 영향에 대해 집중 분석한 결과, 유머 스타일이 같은 사람들의 관계가 그렇지 않은 관계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슬랩스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은 같은 장르의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것. 반대로 슬랩스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 말장난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유머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만난다면 위에 비해 관계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타인이나 스스로를 비하하는 코미디처럼 공격적인 유머 스타일은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제프리 홀 교수는 “사람들은 유머러스한 부분 혹은 농담거리를 만드는 것이 관계의 만족도를 강화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이와 다르다”면서 “시트콤이나 로맨틱 코미디 혹은 별난 유머 등 장르와 관계없이 같은 유머를 공유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웃음 코드를 공유하면 그저 동료였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로맨틱한 끌림이 생길 수 있다”면서 “다만 서로를 놀리는 식의 공격적인 유머는 일반적인 관계에서 ‘나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매우 훌륭한 코미디언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는 일상생활에서 커플이나 아이들과 함께 재밌는 것을 발견하고 함께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인간관계’(Personal Relationship)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