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우루과이에서 외국인관광객을 상대로 맛보기 대마초를 제공한 클럽이 적발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루과이 경찰은 최근 말도나도에 있는 클럽을 압수수색하고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 또한 용의자들이 불법으로 재배한 27개 종 대마 857주도 함께 발견됐다.
말도나도는 여름 시즌이면 남미 각국에서 피서객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다. 클럽은 우루과이 바다를 즐기려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맛보기란 명목으로 대마를 제공했다.
우루과이는 4년 전 법률을 제정하고 세계 최초로 대마초를 자율화했지만 합법적인 소비와 판매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소비와 판매가 시작되어도 외국인은 우루과이에서 대마초를 소비할 수 없다.
문제의 클럽은 이런 사실이 널리 홍보되지 않은 점을 노렸다.
클럽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등 주변국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우루과이를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들에게 합법적으로 대마초를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대마를 구비하고 있다"고 홍보까지 했다.
경찰은 "종류를 구분하지 못하는 등 클럽이 대마에 대한 상식도 없이 맛보기 명목으로 외국인들에게 대마장사를 했다"고 말했다.
우루과이에서 대마초 자율화에 대한 법률이 제정된 건 2013년 12월이다.
우루과이는 대마의 재배와 소비, 판매를 전면 자율화하기로 했지만 시행은 미뤄지고 있다.
우루과이 정부 관계자는 "전례가 없다 보니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세부규정을 만드는 데 애로가 많다"고 시행이 미뤄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합법적인 대마 재배를 희망하며 허가신청을 낸 농민은 지금까지 6057명, 애호가들이 모여 단체로 대마를 재배하겠다고 허가신청을 낸 클럽은 33개에 이른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