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85)의 1982년작 ‘아이스베르크’(Eisberg·빙산)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770만 파운드(약 249억 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소더비가 주최하는 현대미술 이브닝 경매에 출품된 풍경화로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매 시작 전 추정가는 800만~1200만 파운드(약 112억~169억 원)이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30년 동안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개인 수집가가 소유하고 있었다.
소더비는 “이 작품은 리히터가 1972년 그린란드로 향하는 북극 탐사 중에 직접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2015년 집계 기준 4년 동안 가장 작품을 비싸게 판 작가로도 유명하다. 이 시기 동안 988개의 작품을 총 10억8277만 달러(약 1조 2549억 원)에 팔았다. 또한 그는 미술품 수집 애호가로도 유명한 빅뱅의 탑이 평소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도 알려졌다.
이날 경매에서는 미국 화가 크리스토퍼 울(62)의 2007년작 ‘무제’(Untitled)가 710만 파운드(약 99억 원)에 낙찰됐으며, 소더비 경매에 처음 출품된 독일 사진작가 볼프강 틸만스(48)의 작품도 46만 파운드(약 6억 원)에 낙찰돼 그의 작품 중에서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한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79)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말리부에 있는 자택을 그린 1990년작 그림은 170만 파운드(약 23억 원)에 낙찰됐다.
사진=소더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