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했던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두 점이 15년 만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2002년 1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박물관 진열장에 보관돼 있다 도난당했던 반 고흐의 작품 두 점이 현지시간으로 21일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왔다.
도난당했던 작품들은 1882년작 ‘스케브닝겐 바다 전경’과 1884~1885년 작 ‘누에네의 교회를 나서는 사람들’로, 두 작품 모두 고흐의 작가 초기 시절에 그린 그림들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도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현지의 범죄조직 일원 2명이 벽을 뛰어넘어 박물관에 잠입한 뒤 진열장 유리를 깨고 작품 2점을 훔쳐갔다. 이후 경찰은 현장에 남아있는 DNA를 증거로 범인 2명을 검거했지만 그림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지난해 네덜란드 경찰이 코카인 불법 거래를 추적하던 중 한 범죄조직의 은신처에 보관돼 있던 그림들을 찾아냈다. 발견 당시 이 그림들은 천으로 싸여진 채 상자 안에 들어 있었으며, 상자 통째로 화장실의 벽 안에 숨겨져 있었다.
경찰로부터 그림을 건네받은 미술관 측은 작품의 진위 및 손상 여부를 확인한 뒤 지난 21일 다시 대중에 그림을 공개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드디어 (작품들이) 돌아왔다. 이 작품들이 돌아온 날은 우리 박물관에게 있어서 매우 역사적인 날 중 하나”라면서 “더 이상 보안상의 문제는 없다. 모든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두 작품의 가치가 총 1억 달러(약 1125억 40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