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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상하이풍 식당’, ‘문화 도용·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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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이신스 종업원들이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를 입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최근 호주 시드니의 한 식당이 문을 열기 전부터 여론과 언론의 집중 비판을 받고 있다. 비판의 핵심은 인종차별 및 문화도용에 대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호주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 서리힐스에서 이날 문을 연 '수이 신스'(Suey Sins)는 중국풍의 술집 겸 식당으로 직원들이 모두 중국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고 일한다. 문제는 식당의 컨셉트를 '중국의 섹시함'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는 식당의 이름 및 운영 컨셉트 등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치파오 자체는 중국의 전통의상이지만, 서구사회에서는 서구열강의 식민통치를 받던 시절 몇 푼의 돈으로 값싸게 얻을 수 있는 여성의 이미지로 소비되곤 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 누리꾼은 '어떻게 해서 아시아 여성들은 성적인 도구처럼 여긴다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지 설명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이 신스'라는 이름 자체부터 오묘하면서도 분분한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식 볶음밥을 가리키는 '찹 수이'와 죄를 나타내는 '신'을 합쳐놓은 말로 해석될 수 있다.

한 누리꾼은 '도대체 찹수이와 신을 합쳐놓겠다는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온 건지 설명 좀 해달라'고 항의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호주뉴스닷컴 측은 이 이름은 1920년대 미국 로스엔젤레스 영화계에서 일하는 중국여성들을 일컫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식당 측 설명은 또 달랐다.

식당 대표 엘리 웨스트는 "식당 이름은 상하이의 유명한 콜걸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명명의 또다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고풍스러운 옛 시절의 매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매혹적인 여성,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을 지 정확히 알고 있는 여성을 컨셉트로 내세운 점을 사랑한다"면서 "가끔씩 나 자신에게서는 물론, 여기에서 술을 마실 젊은 여성들에게서 그런 면모가 있음을 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우리 식당을 둘러싸고 많은 비판이 있었음을 알고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고, 그저 색다른 아시안 퓨전 음식과 색다른 술과 음료를 제공하는 색다른 공간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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