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토끼털로 만든 강아지 인형이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하자 동물보호단체가 비난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의 유명 모피 브랜드 까레스 도릴락(Caresse d’Orylag)이 만든 이 장난감은 생후 20주 정도의 토끼를 도축한 뒤 얻은 털을 이용해 제작됐다.
해당 인형은 영국 런던의 고급 백화점인 헤롯(Harrods)에서 무려 1400파운드(약 2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귀가 축 늘어져 있고 꼬리가 짧아 토끼를 연상케 하는 이 강아지 인형의 털은 흰색과 검은색, 갈색 등의 토끼털로 제작됐으며, 길이는 30㎝정도로 큰 편이다.
프랑스 꼬냑 지방에만 사는 토끼종인 ‘오릴락’(Orylag)의 털이 사용됐는데, 오릴락의 털은 현지에서 퍼 목도리 제작에 자주 이용된다. 일반적으로 오릴락이 생후 20주가 되면 도축해 털을 얻는다.
헤롯백화점이 홈페이지를 통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터치감”, “회색 오릴락의 털로 만든 럭셔리한 공예품” 등의 수식어로 이 인형을 홍보하자 동물보호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 영국지부는 “토끼를 형제로, 친구로 봐 오던 당신의 아이에게 이를 주는 것은 매우 끔찍한 일”이라면서 “만약 이것이 진짜 토끼의 털로 만들어진 강아지 인형이라는 것을 알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매우 마음 아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아이에게 이 인형 제작 과정의 진실을 말할 수 없는 부모라면 그 인형을 선물하는 것을 당장 멈춰야 한다”면서 “그 인형을 만드는데 쓴 토끼는 좁은 우리 안에서 신선한 공기도, 햇빛도 받지 못한 채 자라다가 도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제조업체인 까레스 도릴락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의 동물복지 기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