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핑키 싱(24)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지난 달 자신의 생후 4개월 된 딸을 데리고 이웃집으로 간 뒤, 딸을 이웃집의 배수구에 빠뜨리고 숨질 때까지 내버려 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인도 북서부 프라탑 나가르에 사는 이 여성은 아이를 출산하기 전인 1년 여 전부터, 자신이 악령에 홀렸다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지난 달, 남편인 마헨드라 싱(32)은 아내가 어린 딸을 안고 나갔다가 홀로 들어온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는 “붉은 옷을 입은 악령이 아이를 낚아채갔다”라는 허무맹랑한 소리만 늘어놓았다.
결국 남편은 경찰에 신고했고, 그로부터 이틀 뒤 이웃집에서 아기의 시신이 발견됐다.
핑키 싱은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현재까지도 자신은 임신 중 악마에 홀렸으며 악마로부터 자신의 아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 여성이 지난 이틀 간 갓난아기를 안고 다닌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수색 중 이웃집에서 아기의 시신을 발견했다”면서 “시신이 발견된 이웃집의 주인은 열쇠를 맡기고 자주 집을 비웠는데, 이를 틈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편인 마헨드라는 “악령이 내 아내의 몸을 빼앗아간 것이다. 아내는 죄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법원이 아내에게 유죄를 선고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핑키 싱은 체포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남편이 두 사람 사이의 첫째 아들(7)을 보살피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