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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교통지옥 짜증 해결한 히어로 스파이더맨

작성 2017.04.27 10:34 ㅣ 수정 2017.04.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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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교통 체증이 시작되면 나타나 스파이더맨이 ‘깜짝 공연’을 펼친다. (사진=콜롬비아노)


남미 콜롬비아의 명물이 된 '진짜 스파이더맨'이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100번가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스파이더맨의 진짜 이름은 잔 프레디 두케. 올해 만 26살인 그는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하루를 시작한다.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다리에 길이 26m 짜리 천을 걸어놓고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는 게 그의 직업이다.

스파이더맨처럼 입은 두케가 천을 이용해 부리는 묘기는 영화 속 스파이더맨의 움직임 같다. 거미줄 대신 천을 탄다는 게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이다.

다리 밑을 지나는 자동차들이 신호에 걸리면 시작되는 공연은 평균 20초짜리 단편이지만 운전자들은 묘기를 보느라 넋이 나간다.

신호가 바뀌면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자동차들. 일부 운전자들은 활짝 웃으며 동전을 던지고 간다. 묘기를 잘 봤다는 고마움의 표시다.

1시간 동안 '진짜 스파이더맨'은 약 20회 정도 공연을 한다. 이래서 그가 버는 돈은 약 10달러. 시급으로 따지면 1만1500원 정도를 버는 셈이다.

우연히 스파이더맨 공연을 봤다는 카밀라 파라(여)는 "교통지옥을 통과하면서 쇼를 보는 게 즐거웠다"며 "함께 있던 아들들도 정말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진짜 스파이더맨'은 거의 매일 출근(?)하지만 때론 공연이 불발할 때도 있다.

다리에 천을 묶고 공연을 하는 게 '공공장소를 불법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는 경찰이 단속을 펼 때다.

허탕을 치는 날이면 그는 연습에 몰입한다. 다음 날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두케는 "돈을 버는 것보다 최고의 기술을 보여주는 게 내 목표"라며 "잘 만들어진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선 연습을 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은 사진을 찍자는 사람도 있어 기꺼이 응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나를 진짜 슈퍼히어로로 생각하진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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