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보관소에 들어간 시신이 동물의 먹잇감이 되는 황당한 사건이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발렌시아 중앙병원의 시신보관소에서 동물들이 신생아 시신을 뜯어먹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병원에선 최근 쌍둥이 여아가 태어났다. 한 명은 건강했지만 문제는 또 다른 쌍둥이었다. 약한 몸으로 태어난 이 딸은 인큐베이터에 들어갔지만 결국 23일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
아기의 시신이 시신보관소로 옮겨지고 부모는 장례를 준비했다.
3일 만에 찾아간 부모는 아기의 시신을 요구했지만 시신보관소는 무슨 이유에선지 "시신을 넘겨줄 수 없다"고 했다.
부모가 다그치자 머뭇거리던 직원은 그제야 "동물들이 아기의 시신을 뜯어먹어 넘겨주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시신을 달라"고 요구해 아기의 장례를 치른 부모는 관을 묻으며 펑펑 울었다.
죽은 아기의 이모 에벨링 로메로는 "시신이 너무 처참해 관을 열어놓지도 못했다"면서 "몸통밖에 남은 게 없다"고 말했다.
아기를 뜯어먹은 건 개나 고양이 또는 쥐로 추정된다.
로메로는 "시신보관소에 들어가면 마치 쓰레기하치장 같다"며 "살찐 고양이와 개들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아기의 시신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한 병원과 시신보관소를 부모는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은 "폭력사건만 고발을 받을 수 있다"며 수사를 거부했다.
부모는 "검찰이 이상한 이유를 들어 사건접수를 거부했다. 검찰을 납득할 수 없다"고 울먹였다.
현지 언론은 "부모가 사건을 경찰에게 알려 과학수사팀이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