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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진으로 미성년 성폭행범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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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살짝만 보이는 손가락 사진이었다. (사진=유럽프레스)


스페인 경찰이 손가락만 살짝 찍힌 1장의 사진을 분석해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50대 남자를 검거했다.

유럽프레스 등 외신은 "스페인 경찰이 강력한 약물을 이용해 재혼한 여성의 딸을 성폭행한 57세 남자를 체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수사는 스페인 말라가에 사는 한 여성이 1장의 사진을 경찰에 전달하며 시작됐다.


사진엔 여성의 미성년 딸이 벌거벗은 채 잠들어 누워 있었다. 여성은 청소를 하다가 문제의 사진을 발견했다고 했다.

누워 있는 딸의 옆으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성인 손가락이 보였지만 단서가 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딸이 당시의 상황을 기억한다면 쉽게 범인을 잡을 수도 있었겠지만 딸은 왠지 기억하는 게 별로 없었다. 경찰은 범인이 수면 효과가 있는 강력한 약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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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 마디 크기, 주름 형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 여러 용의자들을 비교하며 과학수사를 진행했다. (사진=유럽프레스)


수사는 사진에 집중됐다. 과학수사팀은 손가락 마디의 크기 등을 분석해 용의선상에 오른 남자들과 비교하는 검증작업에 들어갔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다른 범죄로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딸의 의붓아버지였다.

과학수사팀은 의붓아버지의 손을 촬영해 정밀하게 비교 분석했다. 그리곤 최근 "사진의 손가락 주인공은 아버지의 것이 맞다"고 결론지었다.

검찰은 이 증거를 근거로 의붓아버지를 기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과학수사팀이 손가락 비교분석을 마쳤다"며 "한 지붕에 살던 아버지가 유력한 용의자였지만 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완벽하게 입증해 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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