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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멸종 선언…초희귀 거북 9마리 야생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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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멸종 위험이 큰 동물 중 하나인 캄보디아 희귀 거북 ‘바타거 아피니스’(Batagur affinis).

‘왕가의 거북’(로열 터틀)으로도 알려진 이 거북의 알들이 최근 야생에서 발견돼 그중 9마리의 새끼 거북이 태어났다고 미국 야생동물보전협회(WCS)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현존하는 로열 터틀 유일 서식지인 캄보디아 남서부 코콩주(州) 스레엠벨 강 유역에서 3개월 전, 한 주민이 알 14개가 있는 둥지 하나를 발견했고 그중 새끼 9마리가 지난 9일 무사히 부화한 것이라고 한다.

로열 터틀은 한때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2000년 스레엠벨 강에서 10마리 정도의 극소수가 서식하는 것이 처음 확인됐다.

WCS는 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10여 년 전부터 로열 터틀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원래 알을 식용 목적으로 채집했던 사람들을 직접 고용해 반대로 보호하는 계획을 해온 것이다.

로열 터틀이라는 이름은 캄보디아에서 왕족만이 알을 먹을 수 있도록 허용했던 것에 그 유래가 있다.


WSC 측은 새롭게 태어난 새끼 거북 9마리는 인근 보호센터에 수용돼 거기서 약 200마리의 다른 새끼 거북과 함께 지내고 앞으로 가능하다면 번식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단체는 준설 토사(하천이나 강 또는 해안에서 물속에 잠기어 있던 모래를 파내는 것)나 불법적 삼림벌채, 또는 어업 등이 야생에서 개체 수가 적은 로열 터틀에게 여전히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WSC의 기술자문가인 솜 시차는 “로열 터틀의 둥지는 2015년에 3개, 2016년에는 2개가 발견됐지만, 올해는 아직 1개밖에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로열 터틀의 보호에 있어 커다란 문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캄보디아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부패가 만연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로, 여전히 불법 삼림벌채나 밀렵 등으로 이곳에 사는 많은 생물이 멸종 위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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