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문명은 지금의 남미 어디까지 뻗어 내려갔었을까?
널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아르헨티나에도 잉카유적이 보존돼 있다.
현지 언론은 최근 아르헨티나 투쿠만주 알리소스 국립공원 안에 있는 잉카유적을 소개했다.
해발 4200m 높이의 산악지대에 있는 아르헨티나의 잉카 유적은 스페인어로 작은 도시라는 의미인 '시우다디타'라고 불린다. 1949년 독일의 한 고고학자가 처음 발견했다.
그러나 인근에 사는 주민에게 유적은 낯선 곳이 아니다. 주민들 사이에선 '오래된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그 존재가 전해져왔다.
아르헨티나의 잉카유적은 마추픽추로부터 남쪽에 위치해 있는 유적 중 최대 규모다.
잉카문명이 최소한 아르헨티나 투쿠만까지 뻗어 내려왔고, 상당한 규모의 지방도시를 건설하고 살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다.
고고학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잉카유적은 최소한 500년 전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학계는 잉카인들이 스페인 정복자보다 최소한 50년 앞서 칼차키에스라는 계곡에 도착했고, 도시를 건설한 것으로 추정한다.
아르헨티나의 잉카유적은 종교의식을 거행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구역 등으로 기능이 구분돼 있다.
종교의식이 치러진 곳으로 추정되는 구역엔 가로 40m, 세로 60m 규모의 행사장이 설치돼 있다. 유적의 핵심 시설로 추정되지만 아직은 그 비밀이 다 밝혀지지 않은 구역이다.
비밀은 더 있다.
유적이 있는 곳은 겨울엔 영하 20도까지 온도가 떨어지지만 여름엔 30도 무더위가 기록되는 곳이다.
하필이면 이런 곳에 도시를 세운 것도 아직은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려운 의문이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