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용부터 군사용까지 다양한 용도의 드론이 등장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드론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가 드론 및 다이빙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2일, 스카이다이버인 잉거스 어그스트칸스는 드론 업체인 에어론즈가 개발한 드론에 매달린 채 라트비아 다우가바강(Daugava River) 위를 날아다니는데 성공했다.
일명 ‘드론 다이빙’이라 불리는 이 이것은 프로펠러가 28개 달린 대형 드론을 타고 상공을 날아다니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사람을 태우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큰 드론 및 공중에서 낙하할 때 반드시 필요한 낙하산 등이 필수 준비물이다.
스카이 다이버인 잉거스는 200㎏까지 들 수 있는 이 드론에 매달린 채, 120m 높이의 임시 건물 꼭대기에서 허공에 발을 내딛었다.
잉거스를 매단 드론은 조금씩 흔들리며 앞으로 나아갔고, 무려 330m를 상공에서 ‘비행’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잉거스는 미리 준비해 둔 낙하산을 이용해 안전하게 지상으로 착지했다.
잉거스는 “환성적인 기분이었다. 드론이 매우 쉽고 빠르게 날 끌어당겼으며, 이를 통해 드론의 뛰어난 성능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면서 "전 세계에 있는 나의 스카이다이버 친구들은 모두 드론 다이빙에 매우 흥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형 드론을 개발한 업체인 라트비아의 에어론즈는 지난 1월, 드론 다이빙과 유사한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한 바 있다. 150㎏까지 끌 수 있는 대형 드론에 사람 4명이 매달린 채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는 이 스포츠는 평지에서도 스노보드를 탈 수 있으며 일반 스노보드보다 더 빠른 속도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에어론즈는 “이 대형 드론은 드론 다이빙이나 드론 보딩뿐만 아니라 구조와 탐색 작업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특히 화재 현장처럼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서 소방관이 드론에 탑승해 진화 작업을 펼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의 대형 드론 가격은 3만7000달러(약 4165만원) 선이며, 한 번 충전하면 10분 간 비행이 가능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