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갔다가 다리를 다쳐 조난신고를 한 남성이 구조하러 온 헬리콥터 때문에 목숨을 잃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영자 일간지 재팬타임스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40대 남성은 지난 14일 야마나시현에 있는 산으로 등산을 떠났다가 다리를 다쳤다.
함께 있던 동료가 곧장 경찰과 구조대에 연락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대가 헬리콥터를 타고 조난지역 인근에 도착했다.
당시 조난을 당한 남성은 헬리콥터 아래쪽에 앉아있었는데, 헬리콥터가 이 남성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헬리콥터의 프로펠러로 인해 주변에 있던 돌과 나무가 구조를 기다리던 남성에게로 떨어진 것.
헬리콥터로 인해 떨어진 나무와 돌은 구조를 기다리던 남성뿐만 아니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있던 경찰까지 덮쳤다.
함께 다쳤던 경찰은 다행히 목숨을 구했지만 조난신고를 한 남성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정신을 잃었다. 이 남성은 또 다른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숨진 남성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한편, 당시 구조 헬리콥터 조종사에게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