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성이 남성과 첫 데이트를 즐기러 나섰다가 황당한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35세 여성은 브랜든 베즈마르(37)라는 남성과 온라인에서 처음 만난 뒤 관계를 이어오다 지난 주 오프라인에서 첫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첫 데이트에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를 3D로 관람하던 중 여성의 휴대전화 때문에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
베즈마르의 주장에 따르면 첫 데이트를 즐기던 여성이 영화관에 들어와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15분에 한 번씩 휴대전화를 사용했고, 영화관 에티켓에 벗어난다며 사용을 만류하는 남성의 권유도 듣지 않았다.
결국 베즈마르는 여성에게 “영화관 밖에 나가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와라”라고 말했고, 그 길로 나간 여성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화가 난 베즈마르는 얼마 뒤 자신이 산 영화 티켓값 17.31달러(약 2만원)를 배상하라며 데이트 상대 여성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베즈마르의 데이트 상대 여성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아직 정식 소송장을 받지 못했다”면서 “난 영화관에서 끊임없이 휴대전화를 사용한 일이 없으며, 어느 누구도 방해한 적이 없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 남성은 첫 데이트 이후 내게 전화해 영화 티켓 값을 배상하라고 요구했고, 내가 그것을 거절하자 내 여동생에게까지 전화해 티켓 값을 내놓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베즈마르는 “최악의 첫 데이트였다”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휴대전화를 쓰는 여성과의 일은) 내 생애 가장 불쾌한 일로 남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