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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같은 아이는 책에 없어요?” 딸 위해 동화책 만든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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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작가가 된 제리장, 딸 메디슨(4)과 에벌리(1).


어린 딸이 아빠를 올려다보고는 물었다. “아빠, 왜 이야기 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아무도 나 같지 않아?”

순간 아빠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허핑턴포스트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인 제리 장이 4살 딸 메디슨을 위해 ‘특별한 동화책’을 쓰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제리의 딸 메디슨은 평소 ‘엘로이즈(Eloise)’, ‘팬시낸시(Fancy Nancy)’와 같은 고집불통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어린 백인소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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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스스한 머리로 딸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딸 바보 아빠.


이해가 안됐던 딸은 아빠에게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등장하는 책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요청했다. 이에 제리와 그의 부인은 아시아인이 나오는 책을 찾아내려고 서점을 수소문했고, 노력 끝에 아시아계 미국인 캐릭터가 주인공인 책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들의 문화와 유산에 근거한 다소 무거운 소재는 4살짜리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아빠는 딸을 다독이며 “메디슨, 넌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의 문화에 대해 읽는 것도 중요하단다”라고 설명하려 애썼지만, 딸은 “난 중국인이 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며 책을 옆으로 치워버렸다.

이 말은 제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 반면, 뭔가 정말로 놀랄만한 무언가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자극이 됐다. 그리고 낙담해 있는 딸을 위해 이야기를 쓰겠다는 결심이 섰고, 결국 미국의 대표적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 Kickstarter)의 도움을 받아 ‘페퍼 장’이라는 동화책을 창작해냈다. 기대했던 목표치 5000달러(약 561만원)를 훌쩍 넘어선 3만 달러(약 3363만원)를 모아 다음 시리즈도 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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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딸을 위해 직접 쓴 동화 ‘페퍼 장’.


제리는 “이 책은 페퍼가 평범한 아이에서 어떻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가 되는지에 관한 것으로 ‘페퍼의 모험’ 이야기다. 메디슨을 위해 책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다양한 출생 배경을 지닌 아이들과 부모님에게도 전해져 하나의 선택지로 제공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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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바보 아빠 덕분에 자신과 똑닮은 주인공이 나오는 책을 갖게된 메디슨은 이제 ‘그게 나예요’라며 자신있게 책장을 휙휙 넘겨 볼 수 있게 됐다.

사진=허핑턴포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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