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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독수리’ 커플, 알 품어 ‘새끼 입양’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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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 사는 ‘게이 독수리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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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 사는 ‘게이 독수리 커플’이 부화시킨 새끼 독수리


동물원에 있는 ‘게이 독수리’ 커플이 지극한 부성애로 새끼를 입양하는데 성공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동물원에 있는 수컷 그리폰 독수리 두 마리는 암컷 대신 수컷에게 관심을 보이는 ‘게이 독수리’로, 지난 몇 년간 사육사들의 특별한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던 최근 사육사들은 독수리의 우리 안에서 암컷 독수리가 낳고 유기한 알을 발견했다.

동물원 측은 이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곧바로 인큐베이터에 넣어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 독수리 커플이 잔가지를 모아 둥지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버려진 알을 먼저 발견한 뒤 이 알을 데려다 ‘키우려’ 했던 것.

이를 알게 된 동물원 측은 인큐베이터에 넣었던 알을 도로 꺼내 이들의 둥지에 가져다 놨다. 그러자 놀랍게도 게이 독수리 커플은 번갈아가며 알을 품고 부화시키기 위한 ‘부성애’를 발휘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두 독수리의 극진한 사랑을 받은 알에서 새끼 독수리가 탄생했다. 아빠가 된 게이 독수리 커플은 쉴 새 없이 먹이를 물어다주며 여느 어미와 다름 없는 애정을 보이고 있다.

동물원 측은 동성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게이 혹은 레즈비언 동물, 특히 조류는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지만, 알을 부화시키며 부성애를 발휘하는 새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사육사는 “일반적으로 암컷 그리폰 독수리는 1년에 한 번, 한 개의 알을 낳고, 암컷과 수컷이 번갈아가며 약 두 달간 알을 품어 부화시킨다”면서 ‘하지만 게이 독수리 커플 역시 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새끼를 품는 모습이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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