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살모사 맹독, 아스피린 보완 효과 가져 (연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사진=포토리아


“모든 약(藥)은 독(毒)이며, 사용하는 양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연금술사였으며, 근대 약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파라셀수스의 말이다. 독은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그야말로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단 뜻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뱀의 맹독이 ‘부작용 없는 아스피린’으로 쓰일 수 있단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타이완국립대학팀은 지난 12일 동맥경화·혈전증·혈관저널(Journal of 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뱀독의 혈전 생성 억제 효과를 증명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동남아에 서식하는 ‘사원 살모사(Temple Viper·학명 Tropidolaemus wagleri)’의 독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독에서 혈전 생성 억제 기능이 예상되는 단백질(trowaglerix)을 추출해 실험용 쥐에게 주입한 것.

결과는 놀라웠다. 단백질을 주입한 쥐의 혈전 생성 속도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줄었고 출혈도 심하지 않았다. 아스피린 등 기존 항혈소판제는 혈액 응고를 억제해 혈전 생성을 막는 대신 과출혈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번 연구로 사원 살모사의 독이 해당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약 개발에 사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한다. 연구팀 책임자 제인 챙 박사는 “해당 독의 분자구조가 신체에서 오래 지속되진 않는다”며 “몸 전체에서 기능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수습기자 oh3@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WIG 연예/이슈/라이프
추천! 인기기사
  • “내 아내의 ‘노출 사진’ 함께 봐요”…유명인·경찰 등 모인
  • “가슴 좀 그만 만져!”…접촉 금지령도 소용없어, 당국의 선
  • 감옥 갈까 두려웠나…재판 앞두고 급히 출국한 태국 전 총리
  • 푸틴, 17세 미인대회 출신과 ‘비밀 교류’ 의혹…신간 폭로
  • “한국, 일본에 버릇없이 굴잖아”…日 유력 차기 총리의 인식
  • ‘찰칵’ 피 흘리는 사람 앞에서 스마트폰 촬영만…충격적인 시
  • 트럼프, 노벨평화상 포기?…우크라에 1조 1500억 원어치
  • (영상) 외계인의 정찰?…美 상공서 ‘미스터리 구체’ 800
  • 기우뚱하더니 ‘와르르’…美 화물선 컨테이너 67개 바다로 추
  • “실패한 쿠데타도 범죄”…‘징역 27년’ 선고받은 전 대통령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