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갓 태어난 아기가 장바구니에 담겨져 누워 있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돼 화제에 올랐다. 식료품과 함께 웃는 듯한 모습으로 잠자는 아기의 모습도 이채롭지만 사실 이에 얽힌 사연은 더욱 흥미롭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주도 핼리팩스에서 태어난 사내아기 에즈라의 사연을 전했다. 에즈라가 태어난 날은 지난 4월 28일. 놀랍게도 에즈라는 산부인과가 아닌 시내의 한 슈퍼마켓 화장실에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황당한 사연은 이렇다. 에즈라의 모친 애슐리 밀러-크로스는 이날 평소처럼 장을 보기 위해 동네 슈퍼마켓인 아틀란틱 슈퍼스토어를 찾았다. 그러나 심한 복통이 찾아와 화장실을 찾았고 생각지도 못한 아들 에즈라를 출산했다. 놀랍게도 이 산모는 임신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다가 이같은 사건이 벌어진 것.
당시 슈퍼마켓 직원은 "화장실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면서 "곧바로 달려가니 '아기가 태어나고 있다'고 외쳤다"며 놀라워했다. 곧바로 직원은 응급전화 911에 신고하고 슈퍼마켓에 있던 클리닉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그녀의 출산을 도왔다.
이같은 우여곡절 끝에 태어난 것이 바로 에즈라였고, 다행히 건강한 상태였다. 출산한 지 나흘 후 애슐리 가족은 아빠 카일과 생후 10개월 된 딸, 그리고 에즈라까지 함께 다시 슈퍼마켓을 찾아 감사를 표했다.
화제의 사진은 이 사연을 전해들은 현지 사진작가 젠 매쳇이 무료로 촬영을 제안하면서 이루어졌다. 특히 슈퍼마켓에서 태어났다는 점에 착안해 먹을 것이 가득담긴 장바구니 콘셉트가 기획됐다.
엄마 애슐리는 "지난해 8월 딸을 출산한 후 몸무게의 변화가 거의없어 또 임신했을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면서 "주위 사람들의 도움 덕에 무사히 출산을 하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