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팔, 외다리로 자전거를 타고 중국에서 가장 험하기로 유명한 촨장시엔(川藏线) 도로를 거쳐 해발 3000m 고도의 라싸에 오른 중국 남성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촨장시엔(川藏线)은 쓰촨(四川)의 청두(成都)에서 시장(西藏)의 라싸(拉萨)를 잇는 2000km의 자동차 도로다. 자전거 마니아들은 물론,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조차 도전했다 실패할 정도로 험준한 이 도로를 외팔 외다리로 자전거를 이끌고 도전한 것이다.
이달 초 궈샤오위(24·郭少宇)는 쓰촨 중부도시 야안(雅安)에서 출발해 20일 오후 최종 목적지 라싸(拉萨)에 도착했다고 청두완바오(成都晚报)는 전했다.
그는 1993년 랴오닝성(辽宁省) 랴오양시(辽阳市)의 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유난히 운동을 좋아하는 장난기 많은 아이였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호기심에 변압기에 올랐다가 고압선 사고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고 말았다.
유난히 활동적인 그에게 휠체어 생활은 큰 시련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성향을 잘 이해하는 가족들은 그에게 자전거에 도전해 볼 것을 권유했다. 이후 그는 부단한 훈련 과정을 거쳐 마침내 혼자 힘으로 자전거 운전을 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자전거를 타고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자연 속에서 많은 깨우침을 얻었다.
마침내 그는 자전거를 몰고, 해발 고도 3000m에 달하는 라싸로 향하는 촨장시엔에 도전할 결심을 세웠다.
그의 과감한 도전에 사람들은 “네가 촨장시엔을 간다고?”, “며칠이나 자전거를 몰 수 있겠어?”라고 물었다. 그는 “누가 알겠어요. 가는 데까지 가봐야죠”라고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답했다.
촨장시엔 도로를 달리던 차량은 그의 모습을 발견하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차를 세우곤 했다. 사람들은 그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응원을 전했다. 일부 사람들은 땀 흘리며 외팔 외다리로 자전거를 이끄는 그의 모습에 감복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의 호의와 선량한 마음에 감동을 한 건 오히려 나”라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응원은 많은 힘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여행길에서 동반자 두 명을 만나 친구가 되었다. 그들은 “샤오위는 유머 감각이 풍부한 유쾌한 친구이다”면서 “신체 멀쩡한 우리보다 항상 목적지에 먼저 도착한다”고 전했다.
험준한 길 위에 몸이 나뒹굴어 만신창이가 되기도 했지만, 목적지를 향한 그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마침내 20일 오후 최종 목적지 라싸에 도착해 ‘꿈을 향한 여정’에 사뿐히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다음 목표는 신장선(新藏线)이다”라면서 멈추지 않는 열정을 뽐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